존(국제학, 19) 씨 소개 인터뷰
-인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나보이'
-살라도바 말리·살미쉬 계곡 추천
-"일생 중 꼭 한번 가야 할 관광지"
-"가을엔 신선한 과일 맛볼 수 있어"

우리 대학 외국인 유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나라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Explore the World’. 2023학년도 1학기 첫 번째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존(Akhmadjon)(국제학, 19) 씨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유명 여행 유튜버가 꾸준히 다루어 한국에서 떠오르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4일 존 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그의 고향인 나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랜드마크, 레기스탄 광장 [출처: Adove Stock]
우즈베키스탄의 랜드마크, 레기스탄 광장 [출처: Adove Stock]
모자이크 형식의 타일로 꾸며진 샤히진다의 모습 [출처: Pixabay]
모자이크 형식의 타일로 꾸며진 샤히진다의 모습 [출처: Pixabay]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나보이에서 왔고, 현재 국제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유학을 꿈꾸었어요. 고향 친구가 먼저 부산대학교를 다니고 있기도 했고, 국제학부에 계시는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영어권 출신이라 언어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부산대학교로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고 현재까지 3년째 유학중에 있습니다.

△나보이는 어떤 곳인가요?

-나보이(Navoi)는 우즈베키스탄 중부에 위치해있는 도시입니다. 나보이라는 도시명은 유명한 우즈베키스탄 시인인 알리셰르 나보이의 이름을 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사막을 차지하는 나보이 주의 주도로 우즈베키스탄의 행정 구역 가운데 가장 큰 주예요. 또한, 국제공항이 있어 방문하기에 편리합니다. 

△나보이에서 꼭 가 봐야 할 관광지는 어디 있나요?

-나보이는 인류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에요. 이에 대해 느껴 보고 싶다면 살라도바 말리크(Rabata Malik Caravanserai Cistern)와 살미쉬 계곡(Sarmishsay)을 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크로드 시대의 교통 요충지였던 나보이에는 오아시스를 보호하기 위한 돔 형태의 건물인 살라도바 말리크가 남아있어요. 사막인 나보이에서 물은 아주 소중히 여겨졌기 때문에, 건물을 세워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곤 했었죠. 건물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당시에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이나 여행객들이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나보이 시가의 북동쪽에 위치해있는 살미쉬 계곡에는 석기시대 인류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벽화가 있습니다. 계곡이라 하면 물이 흐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살미쉬 계곡은 사막에 위치하고 있어 황량한 바위들만 남아 있어요. 살마쉬 계곡 바위에는 7,000년 전에 그려졌다고 알려진 4,000여 개의 벽화들이 남아 있어요. 사냥감의 모습이나 사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어 인류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나보이 이외에 가 볼 만한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사마르칸트(Samarqand)를 가 보는 것을 추천해요. 사마르칸트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유명 여행지인 레기스탄 광장(Registan square)과 현지인인 제가 추천하는 샤히진다(Shahi-zinda)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두 관광지는 가까워 함께 방문하기에 좋아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랜드마크인 레기스탄 광장은 ‘레기’는 모래, ‘스탄’은 광장이라는 뜻으로 페르시아어로 모래 광장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해요. 동서북 3방면이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된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중 푸른 돔으로 되어 있는 티라카리 마드라사는 실제 금박으로 꾸며진 아름답고 화려한 곳입니다. 이슬람 건축물들은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 모스크(사원) 그리고 미너렛(기도하는 첨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곳 역시도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을 구경하면서 건축에 이 세 요소가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입니다.

샤히진다는 ‘살아 있는 왕’이라는 뜻으로, 14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왕족, 종교 지도자, 순교자 등이 묻힌 공동묘지입니다. 묘지라고 해서 여행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관광지이면서 이슬람 성지인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동묘지로 불릴 만큼 매우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신기한 점은 거대한 푸른색의 문양으로 모든 건물들이 이루어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모두 작은 타일들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붙어 있다는 건데, 이곳에서 특별한 사진을 많이 찍으실 수 있어요.

살라도바 말리크의 전경. [출처: Adobe Stock]
살라도바 말리크의 전경. [출처: Adobe Stock]
석기시대의 벽화를 엿볼 수 있는 살미쉬 계곡의 모습. [출처: Adobe Stock]
석기시대의 벽화를 엿볼 수 있는 살미쉬 계곡의 모습. [출처: Adobe Stock]

△우즈베키스탄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택시나 호텔같이 여러분이 이용할 서비스의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가격을 미리 알아 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관광객이라는 이유로 원래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마련되어 있지만,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드론을 무단으로 수입해 사용하게 되면 벌금·구금 또는 드론 자체를 압수당할 수 있어요. 그리고 공항, 지하철 등의 공공장소와 정부와 관련된 건물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중 경찰들이 자주 신분 검사를 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할 때에는 여권을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해요. 여권뿐만 아니라 호텔 체크인 시 거주증을 발급해 주는데 이것 또한 꼭 챙겨 다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다른 여행지보다 소박할 수 있지만, 거대한 고대 도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일생 중 꼭 한 번은 가 봐야 할 관광지인 거 같아요.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하실 때는 봄(4~6월 초)과 가을(9, 10월)에 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왜냐하면 순식간에 더워지고 추워지는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가을은 여름의 더위가 사라지고 맛있는 과일을 한창 수확하는 시기라 정말 맛있는 우즈베키스탄의 과일과 채소를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를 따라 꼭 거쳐야 했던 나라인 만큼 다양한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기 전에 역사와 관련된 숨은 이야기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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