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트(정보컴퓨터공학, 20) 씨 인터뷰
-수도 탈린, 주변국 오가는 요충지
-사레마섬과 히우마 섬 경관 멋져
-사우나·음악 축제·스포츠 추천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학생들의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시리즈인 ‘Explore the World’. 이번 주인공은 에스토니아에서 온 아네트(Anett)(정보컴퓨터공학, 20) 씨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채널PNU>는 지난 2월 10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네트 씨의 고향인 에스토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탈린의 올드타운 전경 [취재원 제공]
탈린의 올드타운 전경 [취재원 제공]
탈린의 시청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 모습. [출처: Adobe Stock]
탈린의 시청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 모습. [출처: Adobe Stock]

△고향이 어디인가요?

-저는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에서 왔습니다. 발트해의 진주라 불리는 탈린은 발트해 옆에 위치한 항만 도시로, 주변에 아름답고 조용한 해변가가 많습니다. 핀란드, 러시아 등 근처 국가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올 수 있을 만큼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탈린은 해외 인재들이 많이 모여 있는 스타트업의 중심부이기도 한데요, 에스토니아 내에서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편에 속해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할 정도입니다. 인터넷 화상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SKYPE)’도 이곳에서 개발됐어요. 현재 에스토니아에는 1,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설립돼 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탈린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어디인가요?

-중세 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올드타운(Old Town)이 생각납니다. 올드타운은 전 세계로부터 온 관광객들로 가득합니다. 탈린 시청광장은 탈린을 대표하는 광장으로, 구 시청사 건물이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문화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공연과 시장이 열리며 겨울에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합니다. 탈린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톰페아 언덕에 올라 확 트인 바다와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언덕 위에 세워진 탈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인 알렉상드르 네브스키 대성당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건축물로 고풍스러운 외관 및 금과 모자이크로 장식된 내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탈린 이외에 가 볼 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현지인들이 여름에 가장 많이 찾는 사레마(Saaremaa) 섬은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거대한 호수인 칼리 운석 분화구(Kaali Kraater)와 같은 놀라운 자연 경관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사레마 섬의 북쪽에는 언덕 위에 풍차들이 나란히 늘어진 앙글라(Angla) 풍차마을이 있습니다. 남서쪽에는 드넓은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Sõrve 등대가 유명하죠. 사레마 섬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쿠레사레(Kuressaare)에는 아름다운 옛 마을과 이곳의 명물인 쿠레사레 성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히우마(Hiiuma) 섬에도 캐르들라(Kärdla)라는 유명한 도시가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어 휴양지의 역할을 하며, 해변들과 역사적인 장소도 많아요. 사레마 섬과 히우마 섬 모두 치즈, 생선, 고기 그리고 유제품과 같은 좋은 질의 로컬 푸드를 생산합니다.

사레마 섬에 위치한 칼리 운석 분화구. [출처: Adobe Stock]
사레마 섬에 위치한 칼리 운석 분화구. [출처: Adobe Stock]
사레마 섬에 풍차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출처: Adobe Stock]
사레마 섬에 풍차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출처: Adobe Stock]

△에스토니아의 유명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감자를 좋아해서 감자를 으깨거나 구운 것, 튀긴 것 등 다양한 요리를 즐겨 먹습니다. 대부분 요리에 감자가 들어가며 샐러드나 고기, 생선 등에도 감자를 곁들여 먹습니다. 보드카와 맥주도 유명한데요. 다양한 맛의 수제 맥주들이 많고 심지어 자신의 맥주를 직접 양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에스토니아 술 중 꼭 먹어야 하는 것은 ‘바나 탈린(Vana Tallinn)’인데, 주로 커피와 함께 마십니다.

△에스토니아만의 독특한 즐길 거리가 있나요?

-사우나, 페스티벌, 스포츠, 숲 등 다양한 거리가 생각납니다. 먼저, 에스토니아에서 사우나 방문은 필수입니다. 사우나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 에스토니아 어디서든 사우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이 매우 길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여름에는 포크 음악 페스티벌이 많이 열립니다.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라울루피두(Laulupidu)’라는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이 5년마다 열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토니아 숲은 깨끗하고 안전해서 직접 베리나 버섯 등을 따 잼을 만들어 먹거나 모아 두기도 합니다.

△여행 시 주의할 점이 있나요?

-한국과 달리 에스토니아에서는 무료 공중화장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의 무료 공중화장실이 제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교통은 주로 버스, 트램 그리고 트롤리버스가 있습니다. 특히 트램은 교통 체증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탈린 주민들의 교통비는 무료지만 여행객과 방문자들은 돈을 내야 하니 주의하세요. 

또한,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사계절이 있지만 다른 북유럽 국가들처럼 밤낮 기온 차가 매우 크니 이 점 유의해서 짐을 꾸리시면 좋겠습니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조용하고 쑥스러움이 많지만 친해지면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아 줄 거예요. 대부분의 에스토니아 사람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에스토니아는 깨끗한 공기와 숲을 지닌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물가는 유럽 기준 저렴한 편이며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므로 여행하기에 좋습니다. 에스토니아로 여행을 오게 된다면 탈린의 올드 타운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현지인의 삶을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사우나 방문과 바비큐를 비롯한 현지 음식은 꼭 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수영하며 자연을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와 같은 동계 스포츠를 즐기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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