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44주년 맞아
-학교 기념일 공식 지정 등
-11~17일 기념 주간 진행
-13일 지정식·콘서트 등 열려

우리 대학이 부마민주항쟁 기념 사업을 확대한다. 44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기점으로 △10.16 학교 기념일 지정 △부마민주항쟁 기념 주간 시행 △시월 광장 명명 등을 추진하며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한다. 여기 더해 우리 대학 앞 부산대학로에도 ‘10·16부마민주항쟁로’라는 명예도로 명칭이 붙으며 민주화 정신을 부여하게 됐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우리 대학 건설관(구 도서관) 앞에서 전개된 민주화 운동으로 72년부터 시작된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를 무너뜨린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다.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채널PNU>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우리 대학 부마민주항쟁 기념 주간을 중심으로, 부마항쟁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새로운 학내외 움직임에 주목한다. 6일 취재를 종합하면 기념 주간에는 △10.16 부마항쟁 스토리텔링 콘서트 △부산대학교 역사 탐방 이벤트(10.16의 길) △부마민주항쟁 및 대학 역사 자료 전시 △시월 광장 명명식 △대학역사관 상설전시실(가칭) 홍보 등이 진행된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주간 행사 일정. (c)김신영 기자
부마민주항쟁 기념주간 행사 일정. (c)김신영 기자
부마민주항쟁 당시 동래 경찰서로 연행되는 시위대와 동래경찰서를 지나는 시위군중 모습(1979). [전. 국제신문 김탁돈 기자 촬영, 부산대학교 기록관 제공]
부마민주항쟁 당시 동래 경찰서로 연행되는 시위대와 동래경찰서를 지나는 시위군중 모습(1979). [전. 국제신문 김탁돈 기자 촬영, 부산대학교 기록관 제공]

■학교 기념일이 된 10.16

지난달 말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 대학 교무과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인 찬성 여론으로 10월 16일이 우리 대학 기념일로 지정됐다. 교무과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교무회를 통해 학교 기념일로 학칙이 개정됐으며 총무과를 통해 공포할 예정이다. 이는 개교기념일 이외 생긴 첫 학교 기념일이다.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학생 인식이 낮아 ‘잊혀진 항쟁’이라고도 불리는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념일 지정이 추진됐다. 실제 우리 대학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42.26%가 ‘부마항쟁 기념일이 언제인지 모른다’고 응답한 바 있다(<채널PNU> 9월 7일 보도).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지정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기념 주간인 오는 10월 13일에는 ‘기념일 지정식’이 열린다. 기념일 지정식에선 ‘10.16 부마항쟁 스토리텔링 콘서트’가 진행된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맞섰던 항쟁의 정신을 이야기하며 다음 세대에도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콘서트에는 △10·16부마항쟁연구소 정광민 이사장 △우리 대학 차정인 총장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이 참여한다. 우리 대학 예술대학 교수 4인의 공연을 비롯해 100여 명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 등도 준비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대학 동문과 내빈 약 70~100명, 총학생회를 통해 참가 신청한 학생 약 50명·교무위원·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날 ‘시월 광장’ 명명식도 진행된다. 우리 대학 넉넉한 터(넉터)를 중심으로 농구장 및 보도블록 광장 등 주변부지 일대를 ‘시월 광장’으로 지칭하려는 구상이다(<채널PNU> 9월 21일 보도).

부마항쟁 기념주간인 10월 12일 넉넉한 터 앞 광장에 임시 배치된 시월광장 안내판. [김현경 기자]
부마항쟁 기념주간인 10월 12일 넉넉한 터 앞 광장에 임시 배치된 시월광장 안내판. [김현경 기자]

 

10·16 부마민주항쟁기념탑 제막식 당시 현장. [부산대학교 기록관 제공]
10·16 부마민주항쟁기념탑 제막식 당시 현장. [부산대학교 기록관 제공]

■학내 민주화 열망의 흔적 되짚기

기념 주간 동안 학내 구성원들이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대학교 역사 탐방 이벤트(10.16의 길)’는 과거 부마민주항쟁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장소에 담긴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부마민주항쟁과 6월 항쟁의 주요 거점이었던 넉터를 중심으로 △문창회관 △부마민주항쟁탑(새벽벌 도서관) △10·16기념관 △부마민주항쟁 발원지 표지석(건설관) 등을 둘러본다. 행사를 주관한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들과 시민들이 탐방을 통해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한 우리 대학의 역사적 장소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한 우리 대학 학생들은 비교과 마일리지 1점도 받을 수 있다.

새벽벌 도서관 앞 10·16 부마민주항쟁탑. [부산대학교 기록관 제공]
새벽벌 도서관 앞 10·16 부마민주항쟁탑. [부산대학교 기록관 제공]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한 곳에 모은 전시도 이뤄진다. 넉터 일대에서는 ‘부마민주항쟁 및 대학 역사 자료 전시’가 열린다. 넉터 보행로를 따라 전시가 꾸려질 예정으로 대학본부 앞에 설치된 경암 송금조 선생 동상을 시작으로 제11공학관까지 이어지는 보행로에서 역사적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해당 행사를 담당하는 연구진흥과 정기연 서기관은 “학교 학생들·시민·타대학 학생들이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패널 전시를 통해) 우리 대학이 역사적 시간 속에서 역사 진화의 한 축을 담당한 점, 그리고 그 속에서 진화하는 시민 의식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념 주간 행사를 통해 ‘부산대학교 대학역사관 상설전시실(가칭)’이 새로이 조성될 계획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대학 기록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2월 대학본부 1층에 우리 대학의 78년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 완공된다. 이번 기념주간에서 역사관 조성 홍보 패널을 설치하고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공모전·특강도 다채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공모전과 특강 등도 함께 개최됐다. 우리 대학 기획처는 지난 9월 15일까지 ‘부마민주항쟁 기념 학생 작품 공모전’을 신청 받았다. 이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부산과 마산에서 각각 진행되며 올해는 부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기획처 미래전략실 측은 해당 공모전은 우리 대학에 있었던 민주화 역사를 비롯해 부마민주항쟁 당시 부산대에서 활약한 양영진 열사를 주제로 학생들의 작품을 접수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념 주간에서 진행되는 ‘부마민주항쟁 및 대학 역사 자료 전시’에서 학생들이 출품한 공모전 작품을 볼 수 있다. 연구진흥과 정기연 서기관에 따르면 보행로를 따라 설치된 패널에 공모전 작품을 배치할 계획이다.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특강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우리 대학 교양교육원은 지난 9월 1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월요일마다 ‘대학과 민주: 우리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역사 부마민주항쟁’ 주제로 한 특강을 공개한다. 교양교육원 관계자에 따르면 재작년부터 시작해 올해 3회째 열리는 특강으로, 2019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특강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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