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조성된 넉터 잔디
-축제로 훼손된 뒤 사용 막혀
-출입금지 해제일 알 수 없어
-대학본부 "추가 조치할 것"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넉넉한 터(넉터)에 조성된 천연잔디광장이 기약할 수 없는 출입제한 조치에 ‘관상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입제한이 언제 풀릴지도 미지수다.

1일 <채널PNU>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 학생과는 지난 5월 18일 이후로 지금까지 넉터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넉터는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15일까지 출입이 통제돼 천연잔디광장으로 조성됐다. 캠퍼스 마스터 플랜 ‘아름다운 캠퍼스’의 일환으로 추진된 본 사업은 캠퍼스 중앙을 녹지화해 걷고 싶은 캠퍼스를 만든다는 원칙 아래 넉터의 모래를 천연잔디로 바꿨다. 당시 축구 공간 부족 및 잔디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새단장할 넉터의 모습을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교차했다(<채널PNU> 3월 23일 보도).

​넉터 잔디 광장에 설치된 출입금지 표지판. [조영민 기자]
​넉터 잔디 광장에 설치된 출입금지 표지판. [조영민 기자]

대동제가 열린 5월 16일부터 이용할 수 있었던 넉터는 대동제가 끝나자마자 출입이 제한됐다. 축제 당시 잔디 위에서 공연이 열려 잔디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대학본부 측은 대동제 당시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잔디를 최대한 보호하려 노력했으나 1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원수용에 비까지 내려 훼손이 예상보다 심해졌단 것이다. 우리 대학 학생과는 “행사 진행 및 무대 설치에 있어 잔디의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대동제 3일 차에 내린 비로 넉넉한 터 옆면(당시 관객석 출입로) 및 대학본부 방향(당시 학생 피난로) 잔디에 특히 훼손이 심했다”고 밝혔다.

넉터에 잔디가 조성된 뒤 우리 대학 구성원이 넉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기간은 사흘에 불과했다. 잔디가 완전히 재활착할 때까지 출입제한 해제는 기약하기 어렵다. 대학본부는 출입을 최대 11월 중순까지는 제한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과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잔디 활착은 날씨 등 상황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단 점이다.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는 잔디 식재 전부터 있었다. 당시 우리 대학 시설과는 학생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기술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채널PNU> 2023년 3월 23일 보도),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 대학 신입생 A(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3) 씨는 “넉터를 지날 때마다 빙 돌아가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잔디를 심어서 예쁘긴 하지만 이러다간 잔디 광장을 많이 이용하지도 못하고 군대에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대학본부는 넉터 출입 제한 사태의 반복을 막기 위한 추가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무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 대학은 잔디의 빠른 활착을 위해 일정한 관수와 잔디 깎기를 병행하고 있다. 잔디 활착 이후에도 대학본부 차원에서 잔디 유지를 목표로 넉터 사용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학생과는 “앞으로 있을 행사에 있어서는 대동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잔디 보호 매트의 설치 등의 잔디 보호 방안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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