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한지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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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범지구적 자연재해

올 여름도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유럽 전역은 8월 내내 40℃가 넘어가 매일같이 기록적인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약 40.3℃까지 온도가 올라 기상 관측 아래 최대치에 도달했다. 영국은 철로가 휘고 공항 활주로가 녹는 일이 나타나 지난 7월 17일(현지 시간)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표했다. 지난 8월 9일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사흘 이상 불길을 잡지 못해 지롱드 주 인근 지역 사람들까지 포함해 약 1만2,000명이 대피했다. 라인강과 템스강을 포함한 유럽 내 여러 강은 7월부터 이어진 오랜 가뭄으로 바짝 말라 수위 30센티미터를 간신히 유지했다. 배를 띄울 수 없어 물자량은 줄었지만, 요금은 늘어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다다랐다.

미국 역시 재해가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 8월 14일 미국 기상청은 남부 지역에 폭우 주의보와 국지적인 돌발 홍수의 발생 가능성을 알렸고, 캘리포니아와 센트럴 밸리 지역에는 무더위를 경고했다. 

지난 7월 중국 쓰촨성 지역도 연일 지속된 폭염으로 전력난에 시달려 정부가 공장 전기 사용 중단을 중단했다. 

잇따른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 파리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출처: flickr Chris Walts]
잇따른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 파리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출처: flickr Chris Walts]

 

■스코틀랜드, 세계 최초로 여성 생리용품 무상제공 

지난 8월 영국 스코틀랜드는 여성 생리용품의 전면 무상제공이 가능한 나라가 됐다.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다. 

2018년 스코틀랜드의 여성 단체 ’독립을 위한 여성(Women For Independence)’에서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사용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여성 5명 중 1명이 생리 빈곤을 겪고 있었다. 그해 10월, 노동당의 모니카 레논(Monica Lennon) 의원이 무상으로 여성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주도했다. 2019년 4월,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세계 최초로 중·고등·대학교에서 무상으로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후 모니카 레논 의원은 학교와 대학을 포함한 모든 공공 기관에서 탐폰과 생리대 패드를 포함한 생리용품을 의무적으로 공급할 것을 제기했다. 영역을 넓혀 더 많은 곳에서 여성 생리용품을 무상 제공하는 법안인 ‘기간물품법’을 제안한 것이다. 결과는 만장일치 통과로, 다음해 1월 국가 승인을 받으며 8월 전면 시행에 이르렀다. 모니카 레논 의원은 개인 SNS에 "스코틀랜드에서 이러한 성취를 이룬 게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최초로 시행했지만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발했다.

최초로 여성 용품의 무상제공 법안을 도입했던 스코틀랜드는 이제 어느 곳에서도 여성 용품을 구할 수 있게끔 영역을 확대했다. [출처: 위키미디아 Stilfehler]
최초로 여성 용품의 무상제공 법안을 도입했던 스코틀랜드는 이제 어느 곳에서도 여성 용품을 구할 수 있게끔 영역을 확대했다. [출처: 위키미디아 Stilfehler]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 누구의 소행인가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이 지난 8월 6일에 이어 11일 두 번째 폭격 당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은 포격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는 실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속하지만 지속된 전쟁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이 됐다.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자국 병력을 배치하고 군사력을 강화해 원전 운영에 간섭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자포리자 원전 주변과 인근 주거지 쪽으로 25발의 대포가 떨어지자 러시아군은 이를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보고 있다. 자포리자 주의 원전에 이상이 생기면 체르노빌 사태의 10배가량 피해가 예상되는데, 자체적으로 원전에 공격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대통령은 직접 찍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현재 러시아 군이 원전 지역의 안팎으로 협박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외부 제재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구역 근처에 포격을 날리고 있다. [출처 : UNIAN Open Archive]
러시아 군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구역 근처에 포격을 날리고 있다. [출처 : UNIAN Open Archive]

 

■미국, 임신중절법 두고 갈등

임신중절권 허용 판례를 뒤집은 미국 대법원 판결을 두고 후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통해 임신 24주 이내의 태아에 대한 여성의 임신중절을 합법화했지만, 지난 6월 25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본 판례를 뒤집으면서 임신중절 합법화가 사라지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개별 주마다 임신중절법을 독자적으로 판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자 미국 전역에서 여성의 임신중절을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면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빼앗기게 된다며 법원의 판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임신중절권을 보장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을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캔자스 주는 주민 투표를 통해 임신중절권을 보장해 주목 받았다. 반면 인디애나 주는 과반수 찬성으로 임신중절 금지법을 통과시키며 임신중절 불법화에 동의한 첫 번째 주가 됐다. 

지난 6워 25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는 지난 50년 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로 이어져왔던 낙태권을 폐지시켰다. [출처: 위키미디아 Susan Ruggles from Milwaukee, USA]
지난 6워 25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는 지난 50년 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로 이어져왔던 낙태권을 폐지시켰다. [출처: 위키미디아 Susan Ruggles from Milwaukee,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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